다이나믹 모닝.

Thought

오늘 출근길은 정말 악몽이었다. 2호선 외곽순환 열차의 신호기가 고장나 엄청난 지연 운행이 있었는데, 내가 타는 사당역은 4호선에서 환승한 승객들과 함께 사람들이 비빔밥마냥 버무려져 정말 지옥 승강장의 모습을 연출하였다.(할로윈의 이태원역이나 벚꽃축제 기간의 여의나루역보다 더했다!) 30분 가량을 플랫폼에서 대기하는 와중에 6대 정도의 지하철이 지나갔다. 그 중 할머니 한 분이 무리하게 지하철을 타시려 하다가 못타게 되자, 안에 먼저 타계시던 다른 할머니와 시비가 붙었는데(한 발짝만 들어가면 탈텐데 왜 안들어가주냐고 성을 내시는 바람에. 하지만 안에 계신 할머니도 겨우 타 계신 상태였다.) 나이 운운하며 거의 욕 수준으로 싸우는 모습이 굉장히 전투적이었다. 그 와중에 열차 출발을 위해 문이 닫혀 싸움이 중단되었는데, 갑자기 문이 다시 열려버려서 두 분이 어색해하는 모습이 너무 웃겼다. 여튼, 나도 결국 지하철을 타게 되어 찌부가 된 상태로 겨우 역삼에 도착하였다. 걸어서 사무실에 오는 와중에 교통사고가 난 현장을 목격하였다. 항상 위험하다고 생각했던 GFC 건물 뒷편 건널목이었다. 어떤 여성분이 트럭에 치여 바닥에 쭈그려 앉아계셨는데, 바닥에 피가 뚝뚝 떨어져있고 스타킹이 다 찢어져 있었다. 무언가 두려움이 느껴지고 한 없이 사람이 작아지는 모습이었다. 계속 걸어오며 생각을 해보았는데, 만약 그 분이 오늘 지연된 지하철을 타는 바람에 회사에 지각하게 되어 급하게 뛰어 가다가 사고가 난 것은 아닐까 싶었다. 열차의 신호기 고장이라는 날갯짓이 그 사람의 교통 사고라는 폭풍을 만들어낸 것이다! 물론 헛소리다.. 그리고 오늘 나의 출근길이 참 지옥 같았지만, 그 여성분에 비하면 정말 아무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운과 불행, 행복은 참 상대적인 것이다. 더불어 기회와 사고는 항상 불시에 찾아오며, 그 원인은 아주 사소하고 의외이며 겉으로 보기에는 전혀 무관한 것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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