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

Thought

  • 요즘 주말마다 비전공자들을 대상으로 'Python 기초 및 데이터 분석' 수업을 하는데, 오늘 막 2주차 수업을 마무리했다. 첫 주 수업에 '너무 쉽다', '너무 느리다'라는 피드백이 많아서(물론 나의 준비가 부족하기도 했지만), 이번 2주차부터는 강의 난이도를 조금 올려서 약간 빠른 속도로 진행을 해보았다. 그랬더니 기가 막히게 바로 '너무 빠르다', '너무 어렵다'라는 피드백이 강의 종료 후 다양한 채널로 들어왔다.
  • 나의 강의력 부족 때문에 그 중간점을 아직 찾아가지 못하는 것도 있겠지만(가장 큰 이유겠지만..ㅎㅎ), 생각보다 배경 지식이나 열의, 이해도, 공학적 문제 해결력 등의 간극이 너무 넓고 달랐다. 사람들이 하는 질문의 수준이나, 강의 중 따라치는 코드의 질을 보면 대략적으로 알 수 있다. 갑자기 이러한 초보 대상 강의장이야 말로 공리주의를 실험하기 위한 최고 조건의 실험장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최대다수의 최대행복! 물론 헛소리다.
  • 왜 중고등학교 때 나이 어린 초임 선생님들이 '내 말 너무 빠르지 않니?' '내 말 너무 느리지 않니?' '이해되니?'를 연발하셨는지 이해가 간다.
  • 만~약에 다음에 강의를 또 하게 된다면, 첫 시간에 무조건 '이 강의에는 XX명의 많은 수강생이 있고, 모든 분들의 실력이나 배우는 속도가 다르기 때문에 어떤 분에게는 너무 쉽게, 어떤 분에게는 너무 어렵게 느껴질 수 있다. 이에 따라 강의 속도도 어떤 분에게는 너무 느리게, 어떤 분에게는 너무 빠르게 느껴질 수 있다. 모든 분들을 만족시켜드리는게 강사의 목표라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강의 도중 이해가 안되거나, 너무 빠르거나, 아니면 반대로 너무 느리거나, 답답한 경우에는 반드시 손을 들고 이야기를 해달라. 여러분들의 피드백이 강의의 질을 높이는 것이다.' 라고 말하고 싶다.
  • 카리스마 있게, 몰입도 있게, 농담까지 해가며, 마치 떡 주무르듯 완급 조절해가며 강의를 하기 위해선 연륜(한국 사회에서는 특히, 청자들의 연령대가 높은 경우)과 가르치고자 하는 내용의 아주 깊은 이해도(와 전문성)와 높은 수사학적 Ethos와 다수 청자에 대한 무한한 이해가 필요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타고난 Talent도. ==> 는 강의 잘하는 교수님ㅎㅎㅎ 강의 못하는 교수님은 이 중 하나 내지 두개가 부족한 경우였던 것이다.
  • 교육학에서 이러한 문제들을 많이 다루었겠지?
  • 얍! 여튼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좋은 강의를 해야지.
  • 근데 토요일에 늦잠을 못자는건 좀 별로다. ㅎㅎㅎ..
  • 그리고 이걸로 돈을 받고 하는 입장에서 할 말은 아니지만.. 3시간 엄청 빡세다..ㅎㅎㅎ.. 끝나면 기운 쭉 빠짐. 담주에는 뭔가 든든하게 먹고 해야지.
Share on : Twitter, Facebook or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