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여행. 그 시절.

Thought

2011년 이후에 내 페이스북 커버 사진은 항상 L과 K형이 함께한(중간에 S형도 잠깐 합류한!) 'The명륜' 경주, 부산 여행 사진이었다. L은 내 후배인 주제에(ㅎㅎㅎ..) 나보다 먼저 졸업을 해버리고 취업 준비에 여념이 없고, K형은 어디서부터 잘못 되었는지 이제는 연락조차 힘들지만, 저 때 만큼 행복하고 즐거웠고 자유로웠던 시기는 없었는듯 하다.(아직도 평일 대낮 태종대 바위 밑에서 소리를 지르며 시원한 바람에 술을 걱정 없이 마시던 것이 생각난다. 그 여행하는 사나흘 동안 우리는 정말 너무 행복하다는 말을 얼마나 많이 했는지 모른다.) 말 그대로 좋은 시절이었다. 그래서 나는 커버 사진을 바꾸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재미있는 것은 저 때는 심지어 병특 중이었는데, 왜 지금은 마음의 여유가 오히려 그 때보다 더 없는 것일까. 모두가 떠났기 때문일까. 지금은 그 때가 아니니까..? L은 재미없는 어른이 되기를 두려워했다. 하지만 지금은 우리 모두 재미없는 어른이 되어버린 것 같아 서운하다. 지금 생각해보니 우리가 정말 한심하게 외쳐댔던 더명륜이라는 것은 오늘의 낭만부 같은 존재였던 것 같다. 더명륜이라는 미명(?)하에 여러모로 괴롭혔던 두 학번 아래의 K에게 오늘 새해 인사 카톡이 왔는데, 나름 헛짓거리만 하고 다닌건 아니었나라는 생각이 들어 어쩐지 뭉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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